(작성일 : 2019년 10월 25일)
방금 이 순간까지 (2019년 10월 25일 저녁 7시 52분) 수업 녹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도, 비관적인 입장도 아닌 입장을 취했었을 텐데 방금. 딱 방금 녹화된 수업으로 공부하다가 든 생각은 난 무조건 찬성.
물론 이건 NTU vs 한국의 대학교가 아니라 온전히 NTU의 내가 듣는 수업 vs 내 학교의 내가 듣는 수업 비교다. 일단 내가 듣는 전공 과목 수업들은 모두 녹음이 된다. 한국에서는 수업을 듣다가 막 필기를 하다보면 교수님께서 이어서 하시는 말씀을 놓치곤 한다. 그래서 말이 빠르시거나 수업자료를 매우 abstract 하게 만드시는 교수님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녹음을 한다.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이 해야된다. Notability를 쓰면서 정말 좋았던건 필기+녹음을 할 경우 딱 그 필기 시점에 녹음 위치로 건너뛰기를 해주는 아.주.좋.은.기.능이 있기 때문에 듣다가 놓치면 [다시듣기] 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으면 다시 공부할 때 그 부분만 들으면 된다. 그런데 문제가 뭐~~게. '여기를 보면', '이것 봐바' 와 같이 지시대명사 많이 쓰시는 교수님 수업은 녹음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. 분명 저 이것과 저것은 스크린 어딘간데... 그게 기록 되지는 않으니까ㅠ 그렇다고 녹화를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.
아니 한 학기에 근 500 정도 되는 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아주 말도 안되는 계산을 해보면 교수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한글자 한글자가 얼마야 시상에...ㅋㅋㅋ 아무튼 학교에서 등록금 뽕 뽑기가 아마 세계 난제 중에 하나 일 것이다. 수강신청 때가 되면 어? 그래도 꿀강이라는 것들 찾아보고, 성적 잘 준 다는 강의 찾는데 그게 뭐야 그게... 그리고 무조건 들어야 되는 전공이고,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밥벌이에 중요할 전공이면(아 전 컴퓨터로 밥 벌어먹을거라ㅎ) 교수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지식의 노드 하나하나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지도 모르는데 어? 아차 싶으면 지나가는 거잖아. 그걸 방금 녹음 된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다 이거다.
사실 강의가 녹음 되기 때문에 lectue를 (거의)하나도 안 들어가는데(...노양심 얄라얄라 양심가출 투 안드로메다 바이바이) 지금 2주 뒤에 데이터베이스 퀴즈가 있고 스멀스멀 기말이 다가오는 시즌이라 아 좀 들어봐야겠다 (10주치를 들어야 하니 몇시간이야ㅋㅋ 중간고사 봤어도 기말이 50프로라서 불안해서 난 또 다시 보고 있겠지 처음부터ㅋㅋ) 싶어 듣는데 세상에. 내가 들어 갔던 몇 개의 수업 강의를 다시 듣는데 놓친 것들이 왜 이렇게 많았던지. 당시 듣고 있을 때는 '아 당연하지' 라고 여겼던게 '공부 해야겠다'라고 마음 먹은 순간 당연하지 않게 되는 슈퍼매직.
하나 하나 꼼꼼히 들을 수 있음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중...ㅎ 강의 듣다가 너무 행복해서 글 쓰러 왔는데 다시 공부해야 된다. 왜냐면 약 2시간 후에 술 마시러 가야되서ㅋㅋㅋㅋㅋㅋㅋ
아 그러면 다음 글은 너무 불편한 lecture studio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다운 받아서 내 입맛대로 보는 방법을 올려야겠다 키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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